[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각각 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JTBC에서 방영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 '대담 문재인의 5년' 두 번째 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미국 내 지도자 또는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제가 평가하는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좋게 생각한다.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저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실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게 미국 내에서 북한과 협상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며 "그런 걸 무릅쓰고 실무적인 합의 과정 없이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설득을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대담한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딱 하나 우리로서는 부담되는 요구가 있었던 게 방위비를 5배 한꺼번에 올려달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거절을 했다.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며 "그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좋았던 점이 그렇게 요구는 해도 제가 오랫동안 안 된다고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전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보복을 한다든가 다른 문제의 교섭을 어렵게 한다든가 이런 게 전혀 없이 사안 별로 분명히 구분하는 게 전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면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냐는 질문에는 잠시 침묵하다 "평가를 안하겠다. 지금은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 긍정평가는) 그때는 좋은 대화 파트너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됐고 이것은 분명히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고 대화를 접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화의 완전한 단절로 가게 될지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나는 새 정부가 당연히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미국과 긴밀한 공조 속에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북한도 빨리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에게는 어떤 평가를 내리냐는 질문에는 "아베 총리 개인과 뭐 (악감정은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만날 때마다 예의 바른 일본 사람으로 느꼈고 그 분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아베 정부 시절에 한일 관계가 더 나빠졌다. 일본의 우경화가 더 심해졌다 그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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