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 재개에 마트 '화색'…백화점 화장품 테스트는 '혼선'

전국 주요 마트 25일 시식 재개 '활기'
주요 식품사 신제품·과일 등…라면도 이번주 시작
화장품 테스트도 완화됐으나 지자체별 지침 달라
백화점·브랜드 등 기준 달라 방문 시 확인 필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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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코로나19로 멈췄던 시식 코너가 25일 다시 문을 열면서 대형마트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화장품 견본품(테스터) 사용 역시 기준이 완화됐으나 세부적인 부분에선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침이 달라 소비자 혼선이 여전한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선 전날부터 시식 코너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은 정부 자율이행방안에 따라 시식·시음 간 3m 거리 유지, 시식 중 사람과의 간격 1m 이상 유지, 시식대 앞에서만 시식·시음 가능, 시식 전후 마스크 착용 등을 지키면서 시식을 진행 중이다. 전국 이마트 138개점, 홈플러스 135개점, 롯데마트 112개점 등 전 점포에서 시식이 가능해지면서 CJ제일제당과 같은 대형 식품회사는 전날 바로 시식 코너 운영을 시작했다. 대형마트 내 일부 과일 등도 맛보기가 가능한 상태다. 주요 라면 브랜드들 역시 이번 주 중 시식을 재개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면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직전과 같이 활발하게 시식이 이뤄지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선 이 같은 시식 재개가 마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소비자 눈에 익지 않은 신제품 판매 등에 효과적인 방식이었던 데다, 코로나19가 가속화한 장보기 방식의 급변 속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해선 시식과 같은 체험적 요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날 완화된 화장품 테스터 사용에 대해선 정부 및 지자체의 지침이 달라 백화점 등 채널별로, 각 화장품 브랜드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주요 채널과 브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석, 각 채널 및 브랜드가 위치한 지자체별 지침을 종합적으로 적용해 기준을 마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에선 마스크를 잠깐 벗고 립스틱 등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며,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선 마스크를 쓴 채로 눈가 메이크업 테스트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선 현재 얼굴 테스트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별로 여기서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CJ올리브영 역시 이번 거리두기 완화로 마스크를 쓴 채 얼굴 남은 부위에 테스트해 보는 선까지 허용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각종 제한이 풀리는 과정에서 지자체별로 완화 지침에 시간 차가 있는 것"이라며 "브랜드 단위에서 좀 더 보수적으로 해석하면 같은 백화점 내에서도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질 때까지 혼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초유의 사태이다 보니 이를 완화하는 과정에서도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할지 업종별로 혼선이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나둘씩 일상을 찾고 있는 과정이어서, 실내 마스크까지 자유로워지면 완전한 일상 복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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