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분주하다. 문 대통령의 양산 이전을 준비하는 한편 지난 5년간의 치적 정리에도 힘쓰고 있다. 임기말 ‘레임덕’을 겪은 다른 정부와 달리 높은 지지율 때문에 임기말에도 여전히 ‘일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25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청와대의 ‘일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최근엔 ‘대통령의 입’인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과로로 사흘 휴가를 내기도 했다. 그는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비판에 대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문 정부의 경제 성과 알리기에 나섰다.
이런 분위기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크고 작은 이슈에도 40%대를 유지한 영향이 크다. 대통령의 ‘영’이 살아있다는 얘기다. 임기말이 다가올수록 지지율이 폭락했던 전 대통령들과 다른 모습이다. 최근에는 집무실 이전 등을 둘러싸고 인수위와의 신구 권력간 신경전까지 겪으면서 참모들은 쉴 새가 없었다. 청와대가 힘을 받아 신구권력 갈등은 ‘최장기 회동 기간’이라는 기록을 낳는 등 역대 정권교체기와 비교해 수위가 높았다.
청와대는 최근 문 정부의 지난 5년간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문재인 정부 국민보고’를 시작으로, 이달 13일에는 문 정부의 주요 정책과 국민·관계자의 인터뷰를 담은 책 ‘위대한 국민의 나라’를 출간했다. 지난 19~22일에는 KTV및 유튜브를 통해 문 정부의 5년을 담은 ‘국정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행사 겸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들과 직접 대면 소통에 나선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대략 1년만으로,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기자들과 만나는 마지막 자리가 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국정운영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한편, 문 정부의 주요 성과와 아쉬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또 퇴임 이후의 삶이나 차기 정부에 대한 조언, ‘검수완박’과 사면 등 국정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또 25~26일 JTBC에서 공개하는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도 5년간의 국정 소회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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