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돌파 감염 수두룩한데 3차 접종 맞아야 돼?" 미국 연구팀이 그 물음에 답했다.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에 특화돼 설계돼 있지 않다. 하지만 3차까지 맞을 경우 2차 접종에 비해 인체 면역 세포의 일종인 메모리 B세포의 양과 성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을 펴냈다. 연구팀은 mRNA백신을 3차까지 맞은 사람들이 비록 예방 효과가 줄어들어 돌파 감염이 종종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중증화 차단 효과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3차 접종을 맞은 사람들이 보유한 자가 면역 세포인 '메모리 B 세포'가 2차 접종자들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을 가지며 양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모리 B세포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있어 실제 침입시 독성을 없애는 중화 항체 생산 기능을 담당한다.
연구팀은 특히 3차 접종이 인체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을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단백질의 수용체의 작용을 방해하는 중화 항체를 생산하는데 특화된 메모리 B세포의 증가와 기능 강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3차 접종자들은 2차 접종자에 비해 대략 50% 정도 더 많이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 항체를 생산해 낸다. 또 3차 접종은 메모리 B세포들에게 신속하게 오미크론 같은 변이도 제거할 수 있는 항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레퍼토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왜 mRNA 백신들이 오미크론 등 변종들에게 특화돼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차 접종까지 했을 때 일정한 방어력과 중증화 차단 효과를 제공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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