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납 의혹' 이준석 징계절차 개시 만장일치 의결… '당 대표 최초' 윤리위 회부

"징계 여부·수위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아시아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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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양희 위원장)는 21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만장일치로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에서 현직 당 대표에 대한 징계 안건이 윤리위에 정식으로 회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21일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등 4건의 제소 안건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 회의에 참석한 윤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이번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관계자는 향후 절차에 대해 "규정에 따른 절차를 진행한 뒤 준비가 되면 위원들 의견을 물어 다음 회의 때 논의하겠다"며 "다음 회의 날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단계에서 징계 여부나 수위를 전혀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단계다. 징계가 확정되면 대표직 유지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강용석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강용석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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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세연은 지난해 12월27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방송을 통해 "이 대표가 2013년 8월 대전의 한 호텔에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면서 "대전지검 수사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던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회사 방문을 주선해주겠다며 성접대와 술접대를 받고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와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수수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가세연은 지난해12월30일 서울중앙지검에,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달 31일 대검찰청에 이 대표를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반부패강력수사1부(정용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이 대표는 강용석 변호사가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지난 9일 강 변호사가 본인의 (국민의힘) 복당을 미끼로 관련 소 취하 제안을 했다며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그러자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먼저 브로커 역할을 한 기자를 통해 소 취하를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강 변호사와의 1분가량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강 변호사가 전화로 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영상을 지우고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데 대한 대가로 복당에 힘써 달라고 먼저 제안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가세연이 (지난해) 12월 제기한 성비위는 허위"라며 "대선 과정 중에 발췌와 왜곡을 통해 구성된 의혹 제기에 수시로 반복 대응하는 게 대선 승리를 위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즉시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표결로 (복당 여부를) 처리할 것이고, 지금대로면 부결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거래를 누가 제안했고, 누가 거절했는지 명확하다"고 했다.


녹취에는 강 변호사가 "우리 대표님, 고발도 취하하고 영상도 다 내리고 할게요", "하여간 잘 모시겠습니다…대표님 뜻이 제일 중요" 등의 발언들이 나온다.


그러나 강 변호사는 유튜브 등을 통해 "통화 이전에 많은 물밑 협상이 있었고, 이를 제안·주도한 것은 이 대표 측 브로커 기자"라며 "브로커 기자가 영상을 내려주고 상호 고발을 취하하면 복당 허용을 (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그걸 서로 못 믿으니 직접 당사자 간 통화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대선 직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단체회식을 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밟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엔 윤상현·구자근·김병욱 의원 등과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캠프 시절 특보 및 본부장을 지낸 송태영 충북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이세창 총괄본부장 등이 합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KT 채용청탁'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염동열 전 의원도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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