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용 튜브 스파게티, 의외로 맛있다"…첫 한국계 우주인의 생생 훈련 현장[과학을읽다]

재미 교포 조니 킴 美 NASA 우주조종사, 최근 SNS통해 훈련 현장 실감나게 전해
2025년 이후 실시될 인류 두 번째 달 착륙 우주인 후보

한국계 미국인 우주조종사 조니 킴. 사진 출처 = 조니 킴의 페이스북 계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유일한 한국계 우주조종사인 조니 킴씨가 최근 자신의 훈련 상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어색하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려 '핏줄'인 한국인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씨가 가장 최근 올린 근황은 21일(현지시간) 저중력 훈련시 입는 압력 슈트를 착용하고 우주인 전용 튜브 식품을 먹은 소감이었다. 그는 압력 슈트 헬멧 포트를 통해 튜브에 들어 있는 스파게티를 먹은 후 "의외로 맛있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남겼다.

한국계 미국인 우주조종사 조니 킴이 공개한 우주용 튜브 스파게티. 사진 출처 = 조니 킴의 페이스북 계정.

한국계 미국인 우주조종사 조니 킴이 튜브 스파게티를 먹고 있다. 사진 출처 = 조니 킴의 페이스북 계정.

이전에는 나사가 우주인들의 무중력 적응을 돕기 위해 WB-57 훈련기에서 실시하는 훈련 장면을 촬영해 글과 함께 올렸다. WB-57은 미 공군이 사용하던 B-57 고고도 폭격기를 개조한 비행기다. 나사는 이 비행기에 우주조종사들을 태워 고도 6만3000피트(19.2km) 이상의 '암스트롱 라인' 위로 데리고 간 후 저산소 상태와 갑작스러운 중력 감소에 따라 발생하는 잠수병(DCS) 등에 적응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킴씨는 또 다른 글에서 WB-57 기체의 역사와 성능 등을 소개하는가 하면 기내에서 착용하는 S1034 압력슈트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우주조종사 조니 킴(왼쪽). 사진 출처 = 조니 킴의 페이스북 계정.

킴씨는 1984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후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떠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아버지의 가정 폭력 등 시련을 잘 극복했다. 2000년대 중반엔 네이비실에 자원해 이라크전 등 중동에서 100여회의 실전 경험을 쌓기도 했다. 군 복무 후 샌디에이고대,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친 현직 해군 군의관이다. 2017년 나사의 22기 우주조종사에 선발됐다. 2025년 이후 실행될 것으로 보이는 인류의 두 번째 달 착륙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착륙 우주인 후보로 선정돼 현재 훈련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국계 미국인 우주조종사 조니 킴(왼쪽)이 우주인 훈련용으로 쓰이는 WB-57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조니 킴의 페이스북 계정.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인 훈련용으로 쓰는 압력복. 사진 출처 = 조니 킴 페이스북 계정.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