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구글 인앱결제 강제화 논란이 지속되면서 IT·게임업계에선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시스템 구축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하고 이용자들을 유입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여한다는 점에서 효율적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결제 전문 기업 코다페이먼츠가 운영하는 제3자결제 플랫폼 ‘코다샵’이 대안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주연 코다페이먼츠 한국 지사장은 지난 21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다샵이 한국 진출 1년만에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디지털 콘텐츠 판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다샵은 코다페이먼츠가 운영하는 결제 플랫폼 사이트다. 아시아 지역은 물론 북미와 유럽에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 수는 6670만명에 달한다. 텐센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의 글로벌 기업들을 파트너로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웹젠, 크래프톤(인도), 펄어비스, 네이버 제페토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용자들은 웹에 구축된 코다샵에서 코다샵의 파트너 게임사들의 게임 아이템과 디지털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멀티 플랫폼 게임은 물론 네이버 제페토에서 쓸 수 있는 재화(젬)까지 회원가입 없이도 간편 구매가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지사장은 2020년부터 코다페이먼츠 한국 지사에서 지사장 겸 사업 개발 본부장을 맡아 코다 페이먼츠 및 코다샵의 국내 사업 전개를 총괄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전문가다. 게임과 기술 산업에 12년 이상 몸담으며 전 세계 수백 곳의 파트너사를 관리해왔다.
이 지사장은 부임 이후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편리하고 빠른 결제 방식으로 게임 유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 지사장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1년 동안 이뤄야 할 매출 목표치를 3개월만에 달성했다"라며 "지난 1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딱 한 달만 빼고 계속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B2B 측면에서 코다샵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15%’라는 저렴한 수수료를 꼽았다. 현재 구글·애플의 인앱결제와 비교하면 절반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이 지사장은 "15% 외에 추가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라며 "카드 결제수수료 등을 빼면 코다페이먼츠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한자릿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다만 코다샵이 구글·애플 등의 결제 시스템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 그는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아니기 때문에 구글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어떻게 보면 서비스를 중개하는 아마존의 방식과 비슷한 형태"라고 했다.
웹 결제 서비스이지만 인앱결제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도 코다샵의 또다른 장점이다. 이 지사장은 "즐겨찾기 등의 방식으로 코다샵을 스마트폰 내 ‘아이콘’화 하면 굳이 PC에 접속할 필요 없이 쉽게 결제가 가능하다"라며 "이용자 결제 평균을 내보니 95% 정도가 모바일에서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앱결제 수수료를 피하기 위한 업계의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 추세는 코다샵의 사업 리스크로 꼽힌다. 실제 넥슨의 경우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PC 버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구글에 내야 할 수수료를 아끼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도 이 지사장은 파트너사를 모으는 데 큰 영향이 없다고 자신했다. ‘올인원’을 표방한 코다샵만의 현지화 지원 시스템 때문이다. 이 지사장은 "웹사이트 구축 및 호스팅, 개인정보 보호, 보안, 최종 고객 지원, 지역 세금 처리 등 파트너사를 대신해 작업을 처리해주고 있다"라며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게임사, 기업이라면 자체 빌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보다 코다샵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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