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연준 자신감 훈풍 기대…넷플릭스·IBM·테슬라 급등락 "종목장세 연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1일 국내 증시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하며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넷플릭스, IBM, 테슬라 등의 주가 급등락으로 국내 관련주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실적 시즌에 주목하며 혼조 마감했다. 특히 넷플릭스(-35.12%) 가입자 감소로 스트리밍과 팬데믹 수혜주가 급락하며 나스닥은 하락했으나, IBM(+7.10%)이 견고한 실적에 힘입어 급등하자 다우지수가 상승하는 등 실적 결과에 따라 엇갈린 모습이었다. 장 후반 연방준비제도(Fed)가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을 통해 미국 경기의 견고한 성장을 발표 했지만, 영향이 제한된 가운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 심리 약화로 나스닥의 낙폭 확대가 이뤄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9.59포인트(0.71%) 상승한 3만5160.7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6포인트(0.06%) 낮은 4459.45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6.59포인트(1.22%) 하락한 1만3453.07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구독자 수가 20만명 깜짝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여 년 만에 첫 감소세로 시장에서는 구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상당한 실망감을 안겼다. 넷플릭스 주가가 이날 35% 이상 폭락하면서 기술주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IBM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1.9%), 필수소비재(+1.4%), 헬스케어(+1.3%) 등이 강세, 커뮤니케이션(-4.1%), 경기 소비재(-1.4%), 기술(-0.1%) 등이 약세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날 한국 증시는 글로벌 성장률 둔화 및 국채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미국 증시와는 달리 관련 이슈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하락했다. 다만, 일본 관방장관이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리오프닝 관련 기업과 가격 전가 능력이 높은 음식료 업종 등이 시장을 견인해 낙폭 축소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실적 발표 여파로 미 증시에서 나스닥이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그렇지만, 이는 전날 이미 반영이 되었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의 견고한 실적과 그에 따른 여타 반도체 업종이 나스닥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점은 관련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여기에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의 견고한 성장을 언급하며 경기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자신감이 부각된 점도 긍정적이다. 더불어 미 국채 금리가 국채 입찰에 따른 수요 증가 및 최근 상승에 따른 되돌림이 유입된 점,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우호적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 출발 후 실적 시즌을 기대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 증시]연준 자신감 훈풍 기대…넷플릭스·IBM·테슬라 급등락 "종목장세 연출"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함에 따라, 매크로 이슈보다는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 중 약 12%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약 80%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미국 1분기 실적시즌은 순조롭게 출발한 상황이다. 3%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강세, 연준 75bp 금리 인상 불안 등 매크로 불확실성 지속에도 지수의 하단이 견조했던 배경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의 1 분기 실적시즌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 속에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입자수 유출 쇼크에 따른 넷플릭스 주가 폭락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판단은 가혹하며, 업종 내 관련 기업들까지 충격의 전이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추후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타 빅테크 실적 결과에서도 넷플릭스 사태와 유사한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 예측성 베팅 보다는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금일 국내 증시는 넷플릭스 주가 폭락 사태에도 상당 부분 전거래일 반영됐다는 인식 속 국내 개별 실적 이슈, 20일까지 수출 결과에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3월 중 상하이 셧다운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시간외에서 4%대의 급등세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는 최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숨고르기성 조정을 받고 있었던 국내 전기차 및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