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심정우 기자] 전남 고흥군은 고흥군 도화면 봉룡리 봉룡고분에서 호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축조방식의 고분이 발견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대 역사문화인 ‘마한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고흥 봉룡고분은 대부분 도굴되어 매장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새로운 형태의 고분 축조방식이 적용되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매장주체부 바닥층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사면이 모여드는 쌓기 방법인 ‘모줄임기법’석실과 석실과 묘실사이에 ‘문주석’을 세웠으며 봉분 측면에서 시신이 들어가는 횡혈식 구조에서 보이는 연도부를 만들어 시신을 봉분 위에서 아래로 내려서 매장하는 수혈식 석실을 기본구조로 쌓았다.
매장주체부 주변으로 분구의 봉토 유실을 방지하고 묘역과 고분의 외곽 경계를 나누는 호석을 두른 후 크고 작은 할석을 채워 만든 것 등이 특징으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봉룡고분 석실의 바닥은 삼국시대 산성으로 알려진 ‘백치성(전남도 기념물 제209호)’에서 출토되는 것과 동일한 형태의 기와를 정연하게 깔아 시신을 안치했던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산성과의 연계성이 확인됐다.
관계전문가에 따르면 고분의 이러한 축조방법은 백제,마한,가야,일본의 고분 축조 기법이 혼용되어 있는데 이는 고흥군 일대를 비롯하여 호남지역에서 유사한 사례가 확인된 바가 없을 정도로 새로운 축조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발굴조사를 진행한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에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흥군의 고분문화의 다양성을 밝히고 이를 통한 삼국시대 고흥지역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확인되었다”라고 밝혔다.
고흥군 관계자는 “현재 고흥에는 미확인 된 수많은 고분들이 분포하고 있다며 발굴사업을 통해 고흥지역 고분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개방적인 지역으로 고분 보존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고흥=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심정우 기자 sevensh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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