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경선에 도전했다 컷오프된 김진태 전 의원이 18일 5·18 등 과거 행적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전 의원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컷오프를 결정했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사과를 전제로 ‘컷오프 재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 중인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단식을 하며 곰곰이 지난 제 정치활동을 되짚어봤다"며 "나름 법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타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일이 없는지 되짚어봤고, 죄송스러운 일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5·18 토론회 개최와 관련해 사과했다. 김 전 의원은 "북한군 개입설이 관련된 5·18 공청회를 내가 공동주최한 것은 맞다"며 "그 행사에서 나온 일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도 행사 주최자의 일원으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다시는 5·18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2015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갔을 때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국법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한 말이지만 분명히 과했다"며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당시 조계종은 민노총과 경찰의 대립을 끈기 있게 참아냈다"고 했다. 이어 "고통받는 국민을 끌어안으려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저도 어려운 상황이 되니 상대방의 처지를 미처 살피지 못한 점이 크게 후회가 된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더욱 유념하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 전 의원과 관련해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강원도 지사 경선에서 컷오프했다. 다만 김 전 의원 컷오프 결정에 대한 문제제기 등이 이어지자 공관위는 김 전 의원의 ‘대국민 사과’를 전제로 재논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만약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공관위에서 논의해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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