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이 시작됐지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대학가의 경우 전면 대면수업과 학내외 행사재개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으나 외부인 유입으로 인한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내 10개 대학교(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이화여대)에 문의한 결과 한양대와 중앙대, 성균관대는 오는 5월 축제 개최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본격적인 야외활동 재개에 나선 것이다. 나머지 학교들도 축제 또는 소규모 문화제에 대해 긍정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들도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신입생 생활을 하지 못한 사예린(21)씨는 "본격적인 대면수업이 진행되면서 같은 과 학생들을 만날 생각이 기대된다"며 "축제와 학과 행사, 동아리 등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도 거리두기 해제를 반겼다. 이날 오전 5시 방역제한 조치가 풀리자마자 서울시립대 앞 24시간 국밥집은 일찍부터 손님을 반겼다. 거리두기 제한 때문에 긴 시간 영업을 못해 지난 2년 동안 오전 8시에 문을 열었지만 다시 24시간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전 6시경이 되자 이미 가게 안엔 대학생 6명이 해장하기 위해 국밥을 먹고 있었다. 국밥집 사장 A씨(65)는 "오전 5시에 문 열자마자 대학생들이 찾아와줘서 다행이다"며 "앞으로 거리두기 제한과 함께 많은 학생들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학 졸업반 박모씨(27)는 "요즘은 대학 입학부터 취업준비생인데 중간, 기말고사 뿐만 아니라 입사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돈을 내고 카페, 스터디룸을 이용했던 학생들로서는 학과, 도서관, 기숙사 등에서 공부해야 하는데 주변 소음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양모씨(22)씨는 "외부인 출입이 늘어나면서 대학내 안전문제도 걱정된다"면서 "축제 기간에는 많은 술로 인한 고성방가와 폭력문제, 쓰레기문제 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씨(25)는 "마스크 빼고는 다 해제된 게 아니라 마스크도 해제된 모습이 종종 보인다"면서 "마스크, 음주, 흡연 등을 놓고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교내에서 벚꽃축제를 진행한 경희대와 일부 대학의 경우 벚꽃을 즐기러 온 시민들과 차량으로 대학 안팎이 교통정체를 빚었고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뿐만 아니라 음주로 인한 시비, 불법 촬영 등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대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일원의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출입 제한 등을 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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