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무력도발에 나서는 등 한반도 정세가 냉각되고 있다.
북한이 한국 정권 교체기와 한미연합훈련에 맞춰 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로 긴장 모드를 조성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시험 발사한 무기에 대해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총비서와 관련, “전망적인 국방력 강화에 관한 당 중앙의 구상을 밝히시면서 나라의 방위력과 핵전투 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치심을 주셨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같은 날 한미연합훈련 본훈련 개시를 하루 앞두고 우리 정부에 대해 비난했다.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돌리며 거친 표현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한미가 지난 12∼15일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에 이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이 진행할 예정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일층 긴장시키고 있다”며“더욱이 지금은 어느 때인가. 남조선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호전광들의 무모한 언행으로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의 지난 1일 ‘미사일 발사 징후 시 원점 정밀타격’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매체는 “현실은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 격화로 몰아가는 장본인, 평화 파괴자가 바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뚜렷이 실증해준다”며 “불을 즐기는 자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분별을 잃은 호전광들의 망동’제하의 기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외세와의 군사적 야합과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다는 미친 짓”이라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나쁜 결과)는 고스란히 남조선 군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에서 한미 정부간 모색될 북한 대응 방안에 주목된다.
성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양자 정책대화'(BPD)'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북핵 협상 미국 측 수석대표인 김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18∼22일 한국을 방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다른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지난 16일 발사체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응을 포함해 한반도 상황을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의 현 정부 인사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 차기 정부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며 새 정부와의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새 정부 외교·안보·국방 라인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대북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일 미 워싱턴DC에서 방미한 노 본부장과 회동했을 때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노 본부장은 물론 인수위팀과도 논의하길 고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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