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김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여러분의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리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 공동체에 분명히 알려준 것은 안전에 있어서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참사까지 이어진 수많은 과정에서 어느 누구라도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내줬다면 우리는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불편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안전을 양보하자는 목소리가 있다”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참사 10주기인 2024년 건립할 예정인 ‘4·16생명안전 공원’에 대해서는 “이웃 시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한없이 넉넉한 품을 내어주신 안산시민 여러분의 시민정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얘기했다.
김 총리는 “예전의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가족의 한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우리 모두는 부끄럽지 않은 동료 시민으로서 이날을 기억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정부에서도 사회적 참사를 예방하고 국가의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며 “피해지원에서도 소홀한 부분이 없도록 정부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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