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러시아의 한 교수가 "아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라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 당시 국회의원 50명 정도 참석한 한국의 국회 사진을 공유했다.
아르툠 루킨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교수는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며 이같이 적고 "일본은 예외"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회는 최소 참석자 수를 기록했다. 비어있는 좌석을 보라"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군사적 지원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실존적 위협에 처한 상황에서 그는 우리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한국 정치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 의회에서 진행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 후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4월8일 핀란드, 3월31일 벨기에, 3월31일 호주, 3월22일 이탈리아 의회. /사진=EPA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지난 11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약 15분 동안 화상 연설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23개국에서 화상 연설을 했고, 한국은 24번째 국가가 됐다.
그러나 연설 분위기는 미국이나 일본과는 사뭇 달랐다.
미국 상하원 연설에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미국 국회의원들이 강당을 가득 채웠고 연설 끝엔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지난달 23일에 있었던 일본 국회 연설에서는 710명(중의원 465명, 참의원 245명) 중 5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고 연설 후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한국 국회에서는 의원 300명중 약 60명만 참석했다. 강당 곳곳은 텅텅 비었고 연설 끝 기립박수 역시 없었다.
이광재 외통위원장은 의원들의 참석이 저조한 것에 대해 "오후 6시 약속이 있으면 국회의원들 대부분 5시에 나가지 않나"라며 "3당의 대표와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루킨 교수는 지난 10일에도 한국에서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이 떨어지자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일반적인 한국인에게 맛있는 해산물에 접근하는 게 동부 유럽에서의 전쟁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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