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김대기 내정자는 자신의 인선 배경에 대해 "청와대가 국정을 통제하고 지휘·군림하는 측면을 배제하고, 국정을 지원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일을) 해보라는 취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인선 발표에서 본인이 첫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선택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그동안 관례였던 정무, 정치인이 아니고 관료인 저를 시킨 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철학과 관련된 것 같다"며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국민 통합과 경제 살리기, 두 가지 분야인데 특히 경제 쪽을 아주 중요시 하는 것 같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저를 부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이에 경제 원팀의 수장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당선인이) 여러 번 말했지만, 저희는 청와대가 일하고 정책을 만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정책이나 그런 것은 총리 주재 하에 그런 데에서 하고 저희는 지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김 내정자에 대해 "경제 전문가이면서 정무 감각을 겸비하고 있다"며 "다년 간의 공직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성공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경제정책과 예산에 정통한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과(MBA)에서 공부했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이며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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