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민간인 사망자 1만명 넘어…EU 무기지원 강화 발표(종합)

우크라 재정지원도 호소 "국가존망 위협"
오스트리아 총리, "러, 돈바스 중심 공세 강화"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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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박병희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총공세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수준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무기 지원에 나섰다. 그동안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던 독일도 전차 공급을 약속하며 적극지원으로 돌아섰다. 미국 정부도 대러제재에 모호한 태도로 논란을 불러오던 인도에 강한 경고를 보내며 대러 제재 대열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민간인 사망자는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섰으며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수는 2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개전 이후 47일간 러시아군의 공세를 받아 식량과 식수, 전기공급도 끊어진 상태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도 탄약이 떨어져 도시가 곧 함락될 위기에 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크라, "재정지원 요청"...EU 무기지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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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비부족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재정지원을 호소했다. 세르기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재정적자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국가 존망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기기를 원한다면 국제사회가 도와야한다"고 호소했다.

마르첸코 장관에 따르면 3월 우크라이나 정부는 약 27억달러(약 3조3361억원) 규모의 재정적자를 기록했으며, 4월과 5월에는 재정적자 규모가 이보다 2~3배 정도 늘어나 50억~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EU는 우크라이나에 5억유로(약 6731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독일도 탱크 지원 의사를 밝혔다. 독일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퍼 최고경영자(CEO)는 현지매체인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군 주력전차인 레오파드2의 이전 모델인 레오파드1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정부 승인이 떨어진 즉시 6주내로 첫번째 전차를 납품하고 3개월 이내 50대까지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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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서방 정상인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네함머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75분간 비공개 대면회담을 진행한 뒤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매우 어려웠다. 낙관적인 인상을 받을 수 없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격을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도 군사작전 중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관영매체인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화답할 의사가 없다면 완전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모디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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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그동안 대러제재에서 발을 빼며 모호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도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1시간 가량 화상회담을 가졌으며, 러시아산 에너지와 다른 물품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인도의 이익에 맞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 러시아에서 160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채 2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 1300만배럴을 구매했다. 이로인해 인도가 대러제재를 방해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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