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러시아 가스 비중 줄인다…알제리와 신규 공급 계약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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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알제리를 방문해 새 가스 공급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러시아 가스 비중을 줄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이탈리아는 연간 가스 소비량의 40% 정도인 300억㎥를 러시아에서 구매한다. 알제리는 러시아에 이은 2위 가스 공급국이다. 이탈리아 연간 소비량의 31%인 210㎥를 이탈리아에 수출한다.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는 튀니지를 거쳐 이탈리아와 알제리를 연결하는 지중해 횡단 가스관이 연간 330억㎥ 규모의 가스를 수송할 수 있지만 현재 실제 운송하는 양은 3분의 2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탈리아는 알제리 가스 수입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며 더 많은 가스관을 건설할 필요는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드라기 총리 방문을 계기로 이탈리아가 알제리의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에도 두 나라는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통해 알제리는 가스 소비량을 줄여 더 많은 가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드라기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에너지 공급처를 시급히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구매를 줄이려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주 EU 국가 중 처음으로 러시아 가스 수입 중단을 선언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1일부터 러시아 가스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독일은 카타르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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