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이른바 '계곡 살인' 피해자 윤모씨(사망 당시 39)의 구조가 119 신고 이후 최소 43분이 소요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도대리 환자 구급 활동 현황'에 따르면 구조대는 2019년 6월30일 오후 9시 7분에 윤씨를 구조했다.
최초 신고는 같은 날 8시 24분에 이뤄졌다. 신고 기록에서는 윤씨가 물에 빠진 후 한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신고 접수 후 가평소방서 북면 119 구급대가 용소폭포 계곡에 도착하기까지 약 19분이 소요됐다. 구급대가 있는 곳에서 계곡까지 약 14km로 편도 1차 도로가 나 있으며 평소 약 15~17분이 걸리는 거리다.
구급대는 오후 9시 5분 윤씨를 처음 발견했으며 9시 7분 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시 윤씨는 무의식 상태였다. 구조대는 호흡과 맥박이 없던 윤씨에게 약 15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다가 40분 거리의 근처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윤씨는 사망했다.
통상적으로 구조까지 소요된 시간은 구조대원이 구조 대상자를 '발견한 시점'이 아닌 '접촉한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최초 신고부터 구조까지는 총 43분이 소요됐다.
이번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이은해(31)가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윤씨에게 구조 튜브를 던지려고 물속을 찾아봤지만 그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 점을 고려하면 윤씨가 수중에 있던 시간은 알려진 것보다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첫 검찰 조사 이후 자취를 감춘 이씨는 4개월째 행방불명 상태다.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은 검·경 합동검거팀을 꾸리고 피의자 이씨와 공범 조현수(30)를 공개수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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