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곡물 가격 또 뛴다…식품·사료업계 '긴장'

2분기 수입 곡물 가격 상승세 전망
장기화땐 식품·사료업계 파장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았다.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았다.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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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수입 곡물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식탁 물가 부담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FFPI)는 전달과 비교해 12.6% 오른 159.3포인트로 해당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곡물과 유지류의 상승세가 높았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145.3포인트)보다 17.1% 올라 170.1포인트가 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밀은 전 세계 수출량의 3분의 1에 달하고 옥수수도 5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생산과 유통이 원천적으로 막혔고, 이는 곧 세계적인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곡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국제곡물 4월호'에서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곡물 가격 상승세는 이를 원료로 하는 식품과 사료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농가를 비롯해 식품업계와 자영업자 등 모든 영역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내 사료 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오는 사료용 밀과 옥수수 의존도가 높아 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사료 가격 인상이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내 식품 기업의 경우 수개월 분의 곡물을 미리 비축한 상황이라 단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결국 전반적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회사의 경우 원료비 비율이 타 업종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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