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코로나19 감염 다시 늘어난다" 美 파우치 소장의 경고

"감염병 대응 전략, 백신 추가 접종 연구 지속해야"
"집단 면역 충분히 형성…많은 입원 없길 바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 사진=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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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로나19가 곧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전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번 가을부터 다시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금융 매체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 (코로나19) 확진자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치명률은 이전처럼 높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충분한 집단 면역이 형성돼 있어서 많은 입원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방역 정책 완화, 백신의 면역 효과 감소 등이 감염 속도를 소폭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규제 대부분이 완화된 점을 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좋은 여건이 됐다고 판단했다.


'올가을이 지난 2차례의 가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가을에 확산을 보게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확진자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라며 "그게 미 식품의약국(FDA)과 그 자문위원회가 전략을 짜기 위해 만나고, 우리 국립보건원(NIH)이 최선의 부스터 샷(백신 추가 접종)을 결정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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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의 출연으로 불거진 세계적인 집단 감염이 점차 줄어들면서,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30일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낮은 치명률, 높은 백신 접종률 등을 언급하며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김부겸 국무총리도 브리핑에서 "우리나라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본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현재로선 감염병의 엔데믹화 여부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엔데믹은 학문적 용어로서 개념 정의의 범위가 넓다. 거리두기 해제를 엔데믹으로 평가하기에는 이견이 있거나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BA.2 변이(스텔스 오미크론) 등 다른 변이 문제가 있고, 아직은 의료대응체계를 바꾸는 데 위험이 있다"라며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엔데믹 선언을 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고,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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