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2005년 폐장한 부산 수영구 옛 남천유수풀장 부지에 흉가 체험을 하러 들어간 20대 남성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A 씨 등 5명은 지난 17일 새벽 2시께 수영구 남천동 옛 유수풀장 부지에 무단으로 침입해 영상 등을 촬영했다.
경찰은 한 소셜미디어에 흉가 체험 영상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 씨 등을 붙잡았다.
조사과정에서 A 씨는 “모바일 소셜미디어에 흉가 체험 콘텐츠를 올리기 위해 무너진 담벼락으로 침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출입을 통제한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간 이들에 대해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다만 실제 피해 크기가 크지 않고 피해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검찰 송치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이 건조물침입 혐의가 인정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출입을 금지하고 통제선까지 설치한 곳에 무단으로 침입했기 때문에 건조물침입 혐의가 성립한다”며 “아직 피해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피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송치하지 않고 종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천유수풀장은 2005년 폐장 후 관리되지 않아 지역 내 흉물 시설로 방치되고 있다.
인근 주민은 미관을 해치며 담벼락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며 대책을 촉구해 왔지만 소유주는 인근 재건축 아파트에 유수풀장 부지가 포함됐다며 손을 놓고 있다.
이 곳은 2019년 수배자가 숨어 있다 경찰에 적발됐으며 한 해에도 여러 차례 112신고가 접수돼 지역 치안을 위협하는 곳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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