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테니스 인구… '테니스 엘보'·'테니스 레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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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큰 운동량에 비해 넓은 코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신체 접촉이 없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낮고, MZ세대가 좋아하는 활동적인 이미지 연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테니스는 어느 방향에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에 대응하기 위해 달리면서 라켓을 치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신체의 균형 감각을 익히게 되고, 뛰고 달리는 운동으로 지구력과 함께 순발력이 길러진다. 하지만 자신이 처리할 수 없는 공을 치기 위해 무리할 경우 부상이나 손상의 위험이 크다. 테니스 초보자들의 경우 격한 움직임으로 인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테니스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테니스 엘보', '테니스 레그' 등의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테니스 엘보', 올바른 라켓 선택과 악력 운동으로 예방하자

물건을 쥐거나 힘을 쓰려고 할 때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을 느낀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테니스 엘보는 정식 의학 명칭으로는 팔꿈치에서 손등으로 이어지는 근육이 뼈에 부착되는 곳에 생기는 '외상과염'을 뜻한다.


백핸드 동작이 부적절하게 이뤄지거나 서브를 하다가 팔꿈치 바깥쪽 뼈와 근육이 만나는 힘줄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백핸드는 손목을 위로 향한 상태에서 뒤로 젖혀 비틀면서 짧은 순간 강하게 힘을 주게 되고, 서브도 아래팔의 근육과 힘줄이 라켓에 가해지는 공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초보자는 라켓을 스윙하며 컨트롤하기 어려워 공을 치는 동작만으로도 통증을 경험하기 쉽다.


테니스 엘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알맞은 라켓을 사용하고, 테니스 스트링의 강도를 조절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초심자라면 면이 넓고, 가벼우며 반발성이 좋은 라켓을 골라야 적은 힘으로도 쉽게 라켓을 조정하거나 스윙할 수 있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테니스 엘보가 의심되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통증 초기에는 얼음찜질을 하고, 손목을 써야 할 때는 테이핑이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테니스 엘보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근육과 손을 쥐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고무공을 손으로 쥐는 악력운동이나 손목을 안으로 굽히는 굴곡, 손목을 손등 쪽으로 올리는 신전 운동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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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레그', 바른 스텝과 스트레칭으로 예방 가능

'테니스는 발로 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의 방향에 따라 사방으로 끊임없이 스텝을 밟게 된다. 이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에 순간적으로 큰 하중이 실릴 수 있어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만약 갑작스럽게 공에 맞은 듯한 강한 통증이 생긴다면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테니스 레그일 수 있다. 종아리 통증과 함께 내부 출혈로 멍이 들고 근육 경직으로 딱딱해지거나 유연성이 떨어진다.


특히 초보자는 빠르게 스텝을 바꾸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만큼 부상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무리하게 랠리에 도전하기보다는 두 다리를 점프했다가 착지를 하는 스플릿 스텝, 상대의 볼이 서비스라인 근처에 떨어졌을 때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워킹 스텝 등 기본 스텝을 먼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최 원장은 “종아리 통증이 생겼을 때는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얼음찜질로 내부 출혈을 가라앉혀야 한다”며 “운동 전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주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뒤꿈치가 들기 어렵고 걷기가 힘들 만큼 통증이 있다면 탄력붕대와 테이핑을 사용하면 부상을 악화시키지 않고 상처 부위를 고정할 수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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