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완 인턴기자] 경남 양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 등 관계자들이 3세 미만 영유아들에게 수백 차례가 넘는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은 6일 상습학대 혐의로 50대 어린이집 교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어린이집 원아인 돌 전후 아동 6명에게 신체적 학대 280여 차례, 정서적 학대 70여 차례 등 총 350여회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13개월 아동의 등을 발로 걷어차 치아를 부러뜨렸으나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아이가 혼자놀다 넘어졌다"며 자신의 학대 사실을 숨기기도 했다.
이후 경찰조사에서 A씨는 손으로 아동들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를 잡아 들어올려 바닥으로 던지는 등 상습적으로 아동들을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당시 "A씨의 아동학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던 원장 B씨(50대)도 경찰 조사에서 아동의 배를 가격하거나 체벌을 한다며 벽을 보고 있게 하는 등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보조교사 C씨(50대)와 조리사 D씨(50대)도 아동을 바닥으로 밀치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수회에 걸쳐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 2월 초 원아 부모들이 양산시의회 앞에서 자녀가 보육교사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받았다며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또 철저한 수사와 가해 교사에 대한 자격정지를 촉구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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