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송영길 서울시장? 국회의원 공깃돌처럼 왔다 갔다 해선 안돼"

"지역구 인천인데 서울시장? 아귀 안 맞아"
"지방선거 지역 주민 뜻 중요…지금이라도 출마 접어야"
"오세훈과 경쟁, 어렵겠지만 거물이다, 아니다로 접근 옳지 않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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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지금이라도 접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5일 MBN '프레스룸'과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당 대표로서 지고 뒤로 물러난 이상 바로 코앞에 있는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다는 것은 마땅치 않다"며 이같이 쓴소리했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는) 인천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다. 그런 분이 임기 도중에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것이 아귀가 잘 안 맞지 않나"라며 "인천시민 입장에서는 지역구 의원이 갑자기 임기 도중에 그만두는 것이고, 서울 시민 입장에서는 시장으로서 비전이나 이런 것들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느닷없이 인천 지역구 의원이 온다, 이러면 어느 누구도 끄덕끄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오세훈 시장하고 경쟁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선거기 때문에 거물이 나와야 한다, 송 전 대표가 헌신의 차원에서 나와야 하지 않느냐, 이런 주장을 하기도 한다"면서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서울시장 선거든 또는 선출직 국회의원이든 공깃돌처럼 왔다 갔다 하고, 놓는 거에 따라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권자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뜻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것 없이 그냥 정치권에서 정치공학적으로 거물이다, 아니다, 이런 차원에서 접근하는 건 옳지 않다"며 거듭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우려를 내비쳤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주소를 인천에서 서울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송 전 대표가 대선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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