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이드] 먹튀 논란에 상폐위기 몰린 에디슨EV…상장폐지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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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난 주 우리증시의 핫이슈는 단연 에디슨모터스일겁니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던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창구였던 자회사 에디슨EV가 대주주의 주가조작, 먹튀 논란 등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는 결국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기로에 놓이게 됐습니다.


투자자들 공포로 몰아넣는 '상장폐지'란?

상장폐지는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에서 거래하지 못하고 시장 밖으로 퇴출된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것이죠.

상장폐지가 된다고 해서 기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아닌 장외시장에서는 거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장외시장에서는 제약이 많습니다. 거래 상대방을 찾기도 어려울 뿐 차익에 대해서 양도세도 부담해야 합니다. 또 상장폐지가 된 기업은 시장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퇴출된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치죠.


어떤 기업이 상장폐지를 당하는 건가요?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장폐지와 관리종목 규종이 조금씩 다릅니다.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조금 더 까다로운 편인데요, 상장폐지 및 관리종목 지정 사유로는 실적악화, 경영진의 배임·횡령,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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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되면 내가 가진 주식은 어떻게 되나요?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7일간의 정리매매 기간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는 상한가와 하한가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폐 직전 주가 대비 10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신라젠의 경우 최고 15만원선에서 거래되다 1만원대까지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관리종목'은 또 뭔가요?

관리종목 지정은 당장 상장폐지가 되지는 않지만 상장폐지 전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장폐지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는 주의를 환기하고 해당 기업에는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신라젠·오스템임플란트·에디슨EV까지…상폐의 역사

상폐위기에 몰린 에디슨EV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과거 비슷한 전철을 밟았던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오스템임플란트 입니다. 올해 1월1일 우리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군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하면서 거래가 정지됐죠.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 안건을 논의, '심의속개'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거래재개냐 상장폐지냐에 대한 판단을 미룬 것으로 당분간 거래정지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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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인보사 사태' 등으로 불리는 코오롱티슈진은 대기업 계열사 최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요 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2019년 5월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이후 거래소는 성분 논란과 별개로, 이 회사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으로 기심위가 지난해 부여한 개선기간이 끝나는 올해 8월 31일 이후에 또 다시 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오 기업의 신화로 불리는 신라젠은 항암제 펙사벡 임상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2019년 8월 펙사벡의 임상 3상 실패와 시험중단으로 주가가 폭락, 15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신라젠 주가는 1만원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신라젠은 2020년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후 지난 2월18일 기심위로부터 추가로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습니다.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일인 8월18일로부터 15일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과 학인서 등을 제출한 후 오는 10월 다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폐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편집자주[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 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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