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 환자에게 항체 치료제를 조기에 투입할 수록 입원 확률을 최대 70%까지 줄이는 등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에는 일부 항체 치료제만 제한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3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팀은 지난 22일 논문 사전 공유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추출한 항체와 치료제로 쓰이는 6종의 단클론항체에 대한 37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결과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직후 항체 치료제가 빠르게 투입될 수록 더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체 치료제가 조기에 투여될 경우 입원율을 최대 70% 안팎까지 줄일 수 있다. 또 값 비싼 항체치료제의 투여양도 감소했다. 조기에 처방했을 경우 일반적인 방식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때까지 투입되는 항체 치료제의 양이 최소 7배에서 1000배까지 줄어들었다.
세계적으로 개발된 단클론항체 치료제는 자연 면역 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달라붙어 인체 세포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 주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또 최근 빠른 속도로 주종화되고 있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해선 6개의 항체 치료제 중 임데비맙, 소트로비맙 등 2종만 제한적 효과를 발휘한다는 예측도 내놨다. 이중 임데비맙은 많은 양을 투여할 때만 입원 확률을 60%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소트로비맙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선 입원 확률을 63%까지 막아 주지만,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한 중증화 예방 효과는 20% 미만이라고 봤다.
이와사키 아키코 예일대 면역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임상 실험을 디자인하는 데 매우 유익하다"면서 "임데비맙 같은 약물이 스텔스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여전히 유효한 지에 대해선 임상 실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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