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 신포조선소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8ㆍ24 영웅함’의 움직임이 연이어 포착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SLBM 추가 도발 관측도 제기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찍은 위성사진 8장을 분석한 결과 신포급(고래급) 잠수함 ‘8ㆍ24 영웅함’의 특이 동향이 관측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신포조선소 안전구역 내 정박해 있던 영웅함의 선미 부분이 지난 22일 차양막 바깥으로 비스듬히 나와 있는 장면이 찍혔다. 그 옆에는 작은 예인선의 모습이 보인다. 평소 영웅함이 차양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작은 예인선도 평시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잠수함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SLBM 발사라는 추가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앞서 강력한 공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하겠다고 밝혀 신무기 추가 공개를 시사했다. ICBM을 발사한 김 위원장이 더 다양한 공격 수단을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핵무기의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타격명중률 제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도입, 수중·지상 고체 발동기 대륙 간 탄도미사일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군사정찰위성의 운영, 500㎞ 전방 종심까지 가능한 무인정찰기의 개발 등을 예고한 바 있다.
분단을 넘어도 이런 점을 감안해 영웅함 개조나 수리, 또는 이를 위한 영웅함의 이동, SLBM 시험 발사 준비, 전략적 기만전술 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