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견고한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기준 2분기(지난해 12월 3일~올해 3월 3일) 매출이 77억86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3억~77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를 포함한 컴퓨팅 및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은 3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데이터센터는 모바일 시장을 제치고 메모리와 스토리지 분야에서 최대 시장이 됐다"면서 "데이터센터 수요 성장세는 향후 10년간 전반적인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 성장세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기준 3분기(3월 4일~6월 초) 중 85억~89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81억3000만달러)를 훌쩍 넘는 수치다. 메로트라 CEO는 올해 D램은 10%대 중후반, 낸드플래시는 30% 가량의 수요 증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 수요와 5G 스마트폰 채택, 차량·산업용 시장 수요 강세 등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뒤를 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D램 시장에서 22.9%(지난해 3분기), 낸드 시장에서 10.2%(지난해 4분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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