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현재 서구권 바이오업체들이 제작해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코로나19 백신들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 평가 결과 화이자ㆍ모더나 등 mRNA 방식 백신이 얀센ㆍ노바백스 등 기존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는 지난 21일 사전 논문 공유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팀은 모더나 백신, 화이자 백신, 얀센 백신, 노바백스 등 4종의 백신을 시험했다. 이중 모더나ㆍ화이자 백신은 특정 항체를 생산하도록 설계된 단백질을 주입하는 mRNA방식으로 제작됐다.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즉 죽은 독감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시켜 인체에 주입, 면역력을 갖도록 하는 방식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부작용이 덜한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이 백신들을 상대로 접종시 생성되는 T, B 세포 및 중화 항체의 수준 등 14개 기준을 검사해 평가의 잣대로 삼았다. 특히 기존의 다른 연구들은 약간씩 다른 기법으로 수행된 여러 종류의 논문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엔 모든 백신을 동일한 환경ㆍ기법을 통해 분석해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팀은 모더나, 화이자, 얀센 백신은 30명에게, 노바백스 백신은 12명에게 각각 주사한 후 혈액을 채취해 항체 및 면역 세포 양 등의 변화를 주기별로 체크했다.
이 결과 4종류의 백신들의 접종 효과는 비교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생성되는 항체의 양이 얀센 백신 1회 접종 때보다 더 많은(6개월 후 조사 기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속력은 얀센 백신이 더 나았다. 화이너ㆍ모더나 백신은 6개월을 지나면서 상당히 감소했지만 얀센 백신 1회 접종의 경우 항체 양이 그대로 있거나 심지어 증가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2차 접종까지 받은 후 생성된 항체의 양은 화이자ㆍ모더나 백신과 비슷했다. 그러나 접종해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T세포의 양은 변화가 거의 없어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반면 모더나ㆍ화이자, 얀센 백신은 T세포 생산 활성화 효과가 좋았다.
네이처는 "이같은 결과들은 기존의 다른 연구들과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면서도 "이전 연구들보다 면역 시스템의 반응에 대한 좀더 확장되고 같은 조건에서의 백신 효과 분석을 제공해 준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의 알레산드로 세테 연구원도 "이번 연구 결과로 코로나19 백신 간에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지는 않는다"면서 "다양한 변수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를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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