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집콕' 덕 봤다… 궐련 줄고 전담 늘고

냄새 덜해 인기… 작년 판매량 4억갑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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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재택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냄새가 덜한 ‘전자담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담배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시장 판매량은 4억4000만갑으로 1년 전(3억8000만갑)보다 17.1% 증가했다.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 7800만갑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3억3200만갑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후 2019년 3억6300만갑, 2020년 3억8000만갑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4억만갑을 돌파했다.

반면 궐련형 일반 담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7년 34억4000만갑 수준이던 담배 판매량은 2020년 32억1000만갑, 지난해에는 31억5000만으로 감소했다.


국내 담배 시장이 궐련형 전자담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의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피울 수 있는데다 냄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점도 전자담배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담배시장의 판매량이 금연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담뱃재가 없고,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 나는 전자담배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는 흡연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든 전자 기기로 크게 궐련형과 액상형으로 구분된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있는 액상을 끓여 수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인 반면 궐련형은 기존의 담배처럼 담뱃잎을 사용하며 찌거나 가열해서 피우는 방식으로 전용 스틱을 기기에 접촉해 흡입하는 형태다. 흡연자 입장에서는 높은 담배 흡입 타격감과 기호에 따라 다양한 궐련 스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점으로 꼽힌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몸에 덜 해롭고 냄새가 덜 난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올해 약 37조원 규모에서 2024년 약 50조원까지 성장하며 연평균 16%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담배 업체들은 일반 궐련형 담배 대비 낮은 유해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흡연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자담배는 저유해제품군(RRP)이 인식 변화를 바꾸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고, 미래 담배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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