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지난 25일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지난 1월10일 체결한 ‘인수·합병(M&A)를 위한 투자계약’이 해제되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KG모빌리티 는 인수인과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후 인수인의 인수대금 완납을 전제로 회생채권 변제계획 및 주주의 권리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지난달 25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을 2022년 4월1일로 지정한 바 있다.
관계인집회 기일이 지정된 이후 쌍용자동차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을 설득하기 위해 채권 변제율을 제고하는 내용의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하는 등 회생계획안을 가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에디슨 컨소시엄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기한 내에 잔여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음에 따라 투자계약이 해제됐다.
지난 1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자동차의 상장유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4월1일로 공고된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사안은 M&A 절차 공고 이전부터 이미 거래소 공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익히 알려졌던 사항으로 에디슨 측이 이를 감안해 투자자 모집 등을 준비했어야 할 사항이며, 입찰 또는 투자계약의 전제조건도 아니였다.
회사 관계자는 "만약 관계인집회 기일 연기요청을 수용하더라도 연장된 관계인 집회마저 무산될 경우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연기시 7월1일)만 허비해 재매각 추진 등 새로운 회생방안을 모색할 기회 마저 상실 될 수 있다"며 "쌍용자동차는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 요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해제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 매각을 추진해 법상 허용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재매각 여건이 지난해 6월 M&A 절차를 시작할 당시와 비교하면 현저히 개선됐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J100은 개발이 완료돼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실행방안이 구체화 되지 않았던 미래 생존 기반인 친 환경차로의 전환도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인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에 U100을 출시하는 등 실행방안이 구체화 되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SNAM과의 반조립(CKD) 사업도 지난 1월 현지 공장이 착공됐다. 2023년부터 년 3만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기타 국가의 수출 주문도 크게 증가하는 등 미 출고 물량이 약 1만3000대에 이르고 있다. 반도체 등 부품수급 문제만 해결된다면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해야 할 정도로 회사운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정용원 쌍용자동차 법정 관리인은 “이러한 경영여건 개선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증대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물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단 시일 내 재 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온 에디스모터스 측에 감사 드리고, 최고의 전기차 회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며 "향후 쌍용자동차와의 기술관련 협업 기회가 있으면 상호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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