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은 단지들의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거래절벽 속에서도 급매물이 나온 즉시 팔리고 집주인들은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롯데아파트 전용면적 54.48㎡는 지난 21일 6억7000만원(4층)에 매매 거래됐다. 올해로 준공 33년째를 맞은 이 단지는 노원구청에 재건축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를 신청한 상태다. 현재 같은 면적의 호가는 6억8000만∼7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또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59.39㎡는 지난 22일 8억6500만원(5층)에 팔렸다. 올해로 준공 34년째가 된 이 단지는 구청의 재건축 현지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노원구는 지난해 서울 25개 구 중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로 10.85%, 민간 시세 조사 기관인 KB국민은행의 통계로 23.64% 상승했다.
준공 30년 이상의 아파트가 대거 몰려 있는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 단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1990년 준공돼 올해 32년째를 맞은 창동주공3단지(해등마을)는 구청의 재건축 현지조사를 통과한 상태로 급매를 제외한 매물이 회수되는 분위기라고 인근 중개업소는 전했다.
준공 후 30년이 넘은 아파트 재건축 추진 단지 중에서는 대선 전후로 가격이 꿈틀대다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세로 전환된 단지도 상당수다.
1985년 준공된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가든 전용 86.4㎡는 지난 20일 6억9000만원(9층)에 팔리며 직전 매매 거래인 지난해 1월 20일 6억8000만원(3층) 대비 1000만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7억3천만∼7억5천만원으로 뛰었다.
여의도와 강남권의 대표적인 유명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준공 46년째를 맞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아파트는 전용 139.31㎡가 지난 21일 42억5000만원(12층)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 40억5000만원(4층) 대비 2억원이 뛴 금액이다.
준공 40년째에 접어든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41㎡는 지난 17일 59억5000만원(4층)에 직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고, 준공 39년이 된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58.54㎡ 역시 19일에 51억원(12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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