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물밑 경쟁 시작됐다…권성동·김태흠 재격돌

김태흠 선거전 돌입 "통 큰 정치인"
'윤석열 측근' 권성동 출마 여부 고심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인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유의동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동주 기자 doso7@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인 김태흠, 김기현, 권성동, 유의동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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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민주당이 대선 이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선거까지 약 한 달이 남은 시점에서 ‘대선 승리’라는 변수가 당내 선거 결과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가 주목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3선의 김태흠 의원과 4선의 권성동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일찍이 출마를 결심하고 선거전에 들어갔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선거에서 떨어졌으니 재도전 할 것"이라며 "거대 야당을 상대할 수 있는 통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자신했다. 권 의원은 주변의 권유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각축전을 벌인 바 있다. 1차 투표에서 김 의원이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진출했고, 당초 김기현 원내대표의 유력한 경쟁자로 지목되던 권 의원은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대선을 치루고 난 이후라는 점에서 승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는 만큼, 윤 당선인의 복심을 잘 살필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의원은 지난해 선거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30표를 받아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당선인과의 관계가 보다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김 원내대표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30일 전 금요일인 29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후보군으로는 4선의 윤상현 의원, 3선의 김도읍·윤재옥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 후보군에도 윤 당선인의 주변인들이 하마평에 오른다. 선거 과정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재선 이양수 의원과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김정재 의원 등이다. 지난 21일 신임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된 송언석 의원의 유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원내수석부대표를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대표가 신임 원내대표와 협의해 임명하게 됐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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