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0.22% 내린 4만1140달러(약 5026만원)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21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 참석한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의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회의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통화정책 기조를 좀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며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좀 더 제한을 가하는 수준으로 움직일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것이 아닌 0.5%포인트 인상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앞서 Fed는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비트코인 가격을 하락시켰다. 4만2000달러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기준금리 인상이 3만8000~3만9000달러대로 하락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후에는 불확실성이 사라져 4%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1초당 248엑사헤시(EH/S)로 나타났지만 21일에는 1초당 208엑사헤시(EH/S)로 하락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에 동원된 네트워크의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해시레이트가 낮다는 것은 채굴 난이도가 쉬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쉽게 비트코인 채굴이 가능하게 돼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조만간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개인 지갑으로의 비트코인 공급은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플랫폼 FRNT파이낸셜의 스테판 오엘레트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거래소에 비트코인이 다수 있다면 사람들은 매도할 준비돼 있는 상태"라면서도 "거래소 개인 지갑에 비트코인이 없는 상태라면 매도할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비상장 가상화폐 옵션거래에 나서 가상화폐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금융서비스 회사인 갤럭시디지털과 함께 비트코인 차액결제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실제로 주고받지 않은 채 만기 때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형태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52.99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전날 50.68(중립)과 비교하면 2.31 상승한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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