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존중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21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했으니까 지금 윤 당선인이 옮기겠다고 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5월10일까지 며칠 남았다고, 국방부 청사로 간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이전을 하는데 여유를 줘야 되는 것 아닌가. 왜 저렇게 서두르는지 이해가 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총장은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7시간 통화록' 중 청와대를 옮길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대목도 언급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녹취록에 있던 '우린 거기 안 갈 거야'하는 얘기하고 결부해서 세간에서는 좀 이상한 얘기들이 많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이 야당 지도부를 한번 만나서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협조 좀 해달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최소한 한번 방문해서 취지를 간략하게라도 상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문제 제기가 있는 것과 관련 유 전 총장은 "6월1일 지방선거니 선거가 코앞 아닌가"라며 "지금 외부에서 무슨 비대위원 모시고 오나. 지방선거라는 건 공천이 제일 복잡한 것이다. 당무 경험이 밝은 사람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21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이전 계획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결과를 알리는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대선 때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공약한 바 있어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뜻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경호처 등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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