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반기문 전 UN(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함께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당선인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서 윤 당선인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이 왔다 갔다 하고 북한의 일방적인 도발이나 조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남북 관계를 감성적으로 대하기보다는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과 원칙, 가치 등을 감안해 남북관계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가 얼마든지 북한을 돕고,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 안보를 지키기 위해선 자강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런 점을 말씀 드렸다"며 "한미 동맹 굳건한 바탕으로 중국과의 관계 특히, 일본과의 관계가 이런 한일 간의 관계도 정상화 시켜서 인접국으로서 모든 국제 문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등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 대응에 있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이 ‘2050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정부가 포괄적으로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당선인께) 드렸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현재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윤 당선인에게 공적개발원조(ODA)를 위한 기금 마련에 동참해달라는 뜻도 전했다. UN이 정한 ODA는 한 나라 GDP의 0.7%인데 OECD 평균은 0.35%이고 우리나라의 경우 0.25%를 ODA로 투자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OECD 37개국 중 밑에서 두 번째다. 전 세계 개도국들이 우리하고 같이 잘 살아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 발전에 큰 프레임인데 우리가 너무 국내 문제에 치중하고 있다. ODA 상향해야 하지 않느냐고 진지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이 경청했다고 반 전 총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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