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연초 ‘공포장’에서 동학개미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에 증시가 휘청임에도 공격적인 매수세로 대응 중이다. 기관·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연일 팔아대는데 개인의 나홀로 ‘사자’가 점차 도드라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났던 동학개미운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될 정도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부터 3월17일까지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조697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조8130억원과 5조1990억원어치 팔아치운 상황에서의 순매수다. 코스닥도 상황은 같다. 같은 기간 개인은 3조6270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과 외인은 각각 7040억원, 2조768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진행했다.
이 같은 개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는 ‘팬데믹 증시 학습 효과’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로 코스피가 1400까지 급락했다가 불과 3개월만에 2000을 회복한 학습 효과가 개미를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발생 이후 3개월(2020년 3월2일~5월29일) 간 개인은 22조610억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더불어 현재가 과매도 구간이라 '바겐 세일'로 받아들이며 실익 없는 매도를 하지 않겠다는 투자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박소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스크(위험) 지표들은 모두 과매도 영역에 도달했는데, 이런 경우는 2011년 유럽 재정 위기와 2015년 신흥국 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뿐이었다"며 "현재 코스피는 매력적인 주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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