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최로 2018년 4월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100년 기업의 조건 공동의 미래 창조하라'란 주제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강우석 인턴기자]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가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예전에 한번 국방부에 강연차 가본 적이 있는데 거기가 제가 태어나서 봤던 뷰 중에 제일 좋았던 것 같다"며 "'이런데 대통령 집무실 같은 거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만들어졌을 때 당시의 배치가 '정말 청와대 경호실에서 거의 디자인을 했구나' 그런 느낌이 들 정도다. 앞부분 주 출입구에 경호대가 두 개 건물이 좌우로 경비실처럼 있고, 그 앞에 여민관이 있고. 그렇게 1차적으로 바리케이트처럼 돼 있고 그 안에 집무실 등 다 있다"며 "이게 배치의 상태가 소통이 될 수 없는 구조라는 생각은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면 청와대의 영빈관에 가서 테라스에서 쭉 내려다 보면 앞에 큰 빌딩들이 있고 그 뒤로 남산이 막고 있다. 이 영역으로 보면 사실은 앞에 건물도 막고 있고, 남산도 막고 있고 되게 답답하다"라며 "서울이 강남으로 확장되어 4대문 안쪽의 도읍 바운더리에서 훨씬 더 넓어지면서 중심축이 어떻게 보면 경복궁 쪽에서부터 용산쪽으로 옮겨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용산 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확실하게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수성하는 쪽으로는 왼쪽에 언덕이 있고 오른쪽에 인왕산이 있고 수비하기에는 좋은 형세이기는 한 것 같다"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옮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향후에 미군 부대가 이전을 하고 나면 거기가 용산 가족공원으로 다 오픈될 거다. 그러면 앞에 시민들이 올 수 있는 공원이 딱 있고 그 위에 청와대가 있으면 약간 백악관하고 비슷한 컨디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백악관을 보시면 앞에 워싱턴 내셔널 몰 같은 기념관들이 딱 있고 거기에서 백악관이 약간 언덕에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런 구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선 "자기만의 보금자리를 갖고 싶은 것은 어떻게 보면 생명체가 가지는 근본적인 욕구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생명체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데 그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며 "시간의 속박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생명 수명을 늘리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될 수 있고, 공간의 자유를 얻는 방법은 그걸 소유하는 거다. 그런 것들을 좀 이해를 하고 접근을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추후 부동산정책에 대해 "몇 백만 호씩 아파트 때려짓겠다는 생각은 저는 위험한 것 같다"며 "관 주도로 그렇게 많이 공급을 하기 시작하면 주택의 스타일이 점점 획일화 될 수 있다. 이거를 공급의 양만 생각할 게 아니고 다양성을 늘리는 질적인 향상도 이번에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건축, 재개발하는 걸 3000세대, 1만 세대, 이렇게 하는 것보다 한 몇 십 세대, 몇 백 세대 수준으로 소규모로 해서 기존에 있었던 도시의 구조를 너무 훼손하지 않으면서 '몇 십 개 필지씩 모아서 지하주차장을 만들만한 규모가 되면 하자' (이런 방식이 좋다)"며 "다양성을 살려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특별하게 자동차나 이런 걸 타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주변에 숲세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개의 권역으로 개성있게 개발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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