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 증시가 15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6.4%(6.57달러) 떨어진 96.44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8일과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졌다.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에 나서며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4%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2% 상승했다. 16일 국내 증시는 미 증시 급등 효과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주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행동에 나서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했다는 점은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또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지만 예상에 부합했다.
인플레이션 불안 일부 완화, 미국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이날 성장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달 16일이 시한인 러시아의 달러표시 국채 만기 이자 지급으로 인해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또 러시아 익스포져가 1200억달러(약 149조4600억원) 수준으로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그 비중이 절반 가까이 감소해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도시 봉쇄, 중국 증시 반등 여부에 대한 주목도 필요하다.
◆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 =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 아울러 미국의 2월 PPI는 전년 대비 10.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8% 상승에 그치며 1월 수치인 1.2%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FOMC 결과가 공개되는데 통화정책 부로학실성이 이전보다 경감된만큼 지수 변동성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상수인 상황이어서 성장주 유형을 투자할 경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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