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연설에 나선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간 16일 오전 9시 상원과 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화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과 슈머 원내대표는 "전 세계는 러시아의 부당하고 잔인하며 불법적인 전쟁에 직면해 놀라운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경외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연설에 하원과 상원의 모든 의원을 초청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존경과 찬사"라고 전했다.
또한 "잔인하고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 경제를 무력화하고 고립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인도주의·안보·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우리(미 의회)의 약속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 지원을 위한 136억달러 규모의 군사·인도적 지원안을 포함한 2022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특히 이번 연설은 러시아가 폴란드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경계까지 미사일 침공을 확대한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미 의원들과 화상 면담을 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추가 군사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 등을 요청했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화상으로 영국 하원에서 연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추가적인 대러 제재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협상은 2시간 가량 진행되다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항구도시 멜리토폴과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이 완전히 러시아군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군의 포위로 14일째 고립된 아조우해(아조프해) 연안 도시 마리우폴 주변 군사기지들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마리우폴 지역의 사망자 수는 러시아군의 산부인과 병원 공격에 따른 임산부, 어린이 등을 포함해 2500명 이상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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