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컬리, 배민 등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새벽배송, 풀필먼트 서비스, 퀵커머스, 단건배송을 할 수 있습니다." 최병준 메쉬코리아 국내사업 부문 대표의 설명은 간명했다. 팬데믹 시대, 플랫폼 기업의 고성장을 가능하게 한 물류 서비스를 중소상공인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메쉬코리아는 꾸준히 인프라와 기술에 투자해왔다. 기존 김포, 남양주 풀필먼트센터 가동률 100%를 달성하고 지난달 곤지암 풀필먼트센터를 추가로 개소한 게 대표적이다. 새벽배송은 하루 평균 1만건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달부터 메쉬코리아의 국내사업 부문 대표를 맡아 이 같은 성장을 이끌고 있는 최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14일 최 대표는 "새벽배송은 2020년 7월에 시작해 지난해 19배 성장했고 올해는 9배 성장이 예상된다"며 "풀필먼트는 지난해 5월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25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의 바탕에 있는 것은 인프라와 기술력이다. 홈플러스, 롯데쇼핑,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에서 경력을 쌓은 유통·물류 전략 전문가인 최 대표는 메쉬코리아에 합류한 뒤 물류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 주력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는 성장할 수 있는 베이스를 만드는 것으로 결국 이 시장에서 경쟁은 인프라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쿠팡 없이도 새벽배송이 가능하고 배민 없이도 퀵커머스가 가능하기 위해선 인프라를 갖추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문을 연 곤지암 풀필먼트센터는 이커머스 물류에 최적화된 센터로 이곳을 통해 새벽배송 상품은 오후 11시까지 고객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풀필먼트센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구축됐지만 향후 지역으로 확대도 계획 중이다. 그는 "지역 확대는 대형 화주사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메인 물량을 확보하고 중소 화주사로 서비스를 넓히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계획을 같이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쉬코리아는 ‘부릉’이라는 배송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IT 개발 분야에 강점이 많은 회사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개발에 대한 투자는 인프라 투자와 함께 최 대표가 가장 주력해 추진한 일이기도 하다. 최근 배달비 상승과 관련한 문제도 기술을 통한 혁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배달비가 비싸다고 여기는 이유는 단건배송 때문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툴을 개발하고 있다"며 "단건배송은 물류적인 측면에선 효율성이 낮은데, 묶음배송을 하면서 같은 경로에 단건배송 주문이 들어오면 이를 우선 처리하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콘셉트를 적용하면 50~60%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목하는 것은 이커머스, 퀵커머스 등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물류 서비스 역시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아무리 작은 회사의 제품도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구매할 수 있고 이마트에도 납품된다. 판로는 늘었지만 각각의 물류를 맡는 회사는 다르다보니 데이터는 흩어져 있다. 여기서 생기는 ‘페인 포인트’를 메쉬코리아의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메쉬코리아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시스템을 묶어 통합된 운영과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며 "통합된 물류 정보를 제공해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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