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우주 레이저로 美·동맹국들 위성 노린다[과학을읽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연례 보고서 통해 경계
'다자간 우주 안보 논의 체계'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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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위성을 공격하기 위해 레이저포 등 각종 우주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어 실제로 '우주 전쟁'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자간 우주 안전 보장 논의 체계가 필요하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초 펴낸 '2022년 연례 위협 판단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나라들이 우주를 전투 영역으로 간주하기 시작하면서 다자간 우주 안전 보장 논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모든 국가들의 우주 안전 보장에 영향을 미칠 대결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을 향해 "미국이 우주에서의 리더십을 통해 확보한 명성과 군사적ㆍ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미국의 우주 역량을 추월하거나 맞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겨냥했다. 실제 중국 인민군은 정찰 위성 배치, 자체 GPS 시스템 구축, 위성통신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미국 보다 나은 군사 정보력을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위성들을 공격하기 위해 지상 발사 또는 우주 배치 위성 요격 무기를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들은 또 러시아에 대해서도 경계의 눈길을 감추지 않았다. 보고서는 "위성 통신, GPS 시스템, 정보ㆍ감시 및 정찰 위성 등을 적극 개발해 무기 및 명령ㆍ통제체제와 통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같은 능력은 러시아가 분쟁 발생시 미국의 위성들을 빠르게 포착ㆍ추적해 공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계속해서 군의 우주 부문을 훈련시키고 있고 새로운 위성 요격 무기를 개발해 미국과 동맹국들의 우주 역량을 저하 또는 파괴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전자파 교란, 사이버 공격, 지향성 에너지 발사 장치(레이저), 궤도 상 공격 위성, 지상 발사 위성요격무기(ASAT) 등 파괴ㆍ비파괴 우주 공격 역량들을 개발해 테스트하고 배치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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