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투표 의향' 발언에…與 "여성이 투표 안했으면 하는 마음" vs. 野 "젠더 이해 위한 것"

이준석 "여성 투표 의향, 남성보다 떨어진다" 발언
與 "8·19대 대선, 여성 투표율 더 높다"
野 "1번남·2번남 나누기, 성별 갈라치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열정열차./윤동주 기자 doso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열정열차./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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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진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청년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사실은 여성이 투표장에 안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18·19대 대선을 보면 여성들이 더 투표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저는 그런 (여성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성향 관련) 조직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온라인에서는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 투표 성향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 위원장은 이어 "이제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조사를 보더라도 성별로 구분돼 나오지 않는다"며 "(이 대표 발언의 배경을 생각해볼 때) 국민의힘에서 일관되게 여성 혐오적인 것을 아주 가까이에 두고 이야기를 해 오고 있었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계속 누차 윤 후보께서 이야기를 해 오시고 있고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마치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여성들 위한 제도 때문에 발생한다는 어떤 착각을 만들어 일으키는 이런 조치들도 있었다. (그런 게) 어떤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그것이 두려워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오히려 민주당이 '젠더 갈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계층이나 젠더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분들의 어떤 성향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런 발언을 했던 것 같다"며 "유시민 전 장관이 인터넷 방송에 나와서 1번남, 2번남 나눴는데, 이거야말로 정치권이 정말 남녀 갈라치기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1번남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남성을, 2번남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남성을 뜻하는 용어다.

이어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2번남'에게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게재한 영상을 언급하면서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젠더를 이용하고 갈라치기 하는 거 아닌가"라며 "정말 경악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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