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3월이 찾아오며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반 친구들을 만나 급격한 환경 변화가 아이들에게는 찾아오는 계절이다. 특히 새 친구들과 격한 장난을 치다 찾아오는 골절 부상이나 환절기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염은 아이들의 성장에도 큰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본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부상 위험도 커질 우려가 있다. 특히 각 학교별로 대면·비대면 수업을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면서 대면 수업이 늘어날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실제 학교안전공제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 재택수업이 많았던 2020년에는 총 3만9212건이었던 안전사고는 등교 수업이 확대된 지난해에는 8만6905건까지 급증했다.
특히 친구들과 장난을 치거나 자전거, 공놀이를 하다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이나 무릎으로 땅을 짚게 되기 때문에 손과 팔, 무릎 부위에 부상을 입거나 심할 경우 골절까지 되고는 한다. 이러한 골절사고는 성장판 손상으로 이어져 아이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성장기 어린이·청소년들의 뼈는 성인과는 달리 많은 부분이 연골 상태로 되어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아이들의 성장은 연골세포로 구성된 성장판(골단판)이 단단한 골로 바뀌면서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장골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성장이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기에 일어나는 소아골절은 성장판 손상에 따른 성장판 조기폐쇄를 일으킬 수도 있고 긴 뼈가 휘어지는 골변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성장판은 불완전한 연골 형태이기 때문에 단순 방사선(X-ray) 검사를 받는다고 해도 초기에 성장판 손상을 진단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최소 2~6개월, 길게는 1년이 지나야 성장 정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성장판 손상의 후유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절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과격한 몸싸움이나 장난은 자제하도록 지도하는 등 골절사고에 대한 안전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운동을 할 때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이완해주고, 헬멧·손목 및 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만약 골절사고를 당했다면 손상 부위를 고정하는 응급처치가 필수적이다. 두꺼운 종이나 판자를 이용해 골절부와 주변부까지 넉넉히 고정해 골절부 주변의 연부 조직이 추가로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월이 되면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또 다른 대표적 불청객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환절기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학교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먼지, 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등 특정 원인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과민성 염증 질환이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다.
특히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 능률을 낮추는 한편 숙면을 방해해 키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잠든 후 2시간 뒤,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하지만 코가 막혀 수면 중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면 체내 산소가 부족해져 깊이 잠들기가 힘들어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다. 또 후각 기능이 감퇴해 식욕이 저하되면 영양분 섭취가 원활하지 못해 발육이 더딜 수 있다.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장은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숙면을 방해하는 야식을 자제하고 실내 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는 커버로 감싸 사용하고, 커버와 잠옷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등교할 때는 가급적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고 하교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어 외부에서 유입된 유해물질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피부반응 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확인하고 증상 발현 1~2주 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예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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