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커뮤니티 ‘긱벤치’의 몇몇 개발자가 ‘갤럭시S22 울트라’의 GOS 기능 활성화 시 성능이 저하된다는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GOS 작동 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46%, -35.8%로 저하된다는 테스트 결과가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논란이 가중된 것은 GOS 기능에 대한 선택권이 소비자에게 없는 강제 집행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삼성전자00593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56,000전일대비400등락률-0.71%거래량15,281,543전일가56,4002024.11.22 15:30 기준관련기사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불신임 투표…조합원 불만 여전코스피, 외인·기관 순매수에 2500선 '회복'코스피, 외인·기관 순매수에 2500선 '회복'close
가 갤럭시S22를 선보이며 ‘최고의 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한 것이 사용자 기만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사용자에게 GOS 기능을 고지하지 않았고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성난 이용자들은 네이버 카페에 집단 소송을 준비하자며 모여들기 시작했다.
3월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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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GOS 문제 제기 초반 "저온 화상 등 사용자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대응했다. 고성능 스마트폰의 경우 3D 그래픽을 활용한 게임 등을 이용할 때 40도 이상의 열을 낸다. 심할 때는 50~60도 이상의 고온을 내고 일정 정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기기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전원을 종료한다. 40도 이상의 온도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자각 증상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장시간 즐기는 사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애플은 iOS 10.2.1 업데이트와 함께 아이폰6, 아이폰7 시리즈의 기기 성능을 일제히 제한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숨겼다.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iOS를 업데이트한 뒤 아이폰이 느려졌다"는 불만이 제기됐지만 함구했다. 커뮤니티 ‘레딧’의 사용자가 OS를 업데이트한 뒤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본 결과 오래된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폰과 신품 배터리를 사용한 아이폰 간 성능 차이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 매체들의 성능 테스트가 진행된 뒤 애플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성능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애플은 "배터리 성능이 줄어들면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일부 성능을 제한했다"고 해명하며 논란은 가중됐다.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제한하고 이를 통해 신형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아이폰 사용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1000조원 규모의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국내서도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30만명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결국 2018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OS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성능 저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하며 문제는 일단락됐다. 팀 쿡 CEO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능 제한’ 기능을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사과했다.
팀 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소송은 계속됐다. 2020년 11월 애플은 미국 34개주에서 진행된 소송 결과에 따라 1억1300만달러(약 1260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국내 소송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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