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기계금속지구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의 근간이 될 뿌리산업의 질적 발전을 위해 문래 기계금속 앵커시설 2호를 조성 중이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올해도 국내 기계 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2%대 성장해 110조원대의 생산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2022년 국내 기계산업 생산액이 전년(108조 원) 대비 2%대 성장한 110조 원대로 예측된다고 24일 밝혔다. 지속적인 경기회복 흐름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의 점진적인 해소,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호조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한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조사된 우리나라 제조업 PMI도 2022년 연초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확산되면서 지속적으로 경기가 회복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성장 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기계산업은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주거안정 등의 정부 정책이 산업계에 적용되며 성장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는 강한 성장세를 이어 온 만큼 올해도 기계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장비는 전방산업의 호황이 지속되며 전년도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눈에 띄는 실적을 냈던 공작기계와 건설기계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기관들은 글로벌 칩 메이커의 꾸준한 투자에 힘입어 2022년 반도체장비 매출이 11.2~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스라엘 등 대중동 공급망 다각화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와 주변국 간 반도체 동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안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전방산업 부진과 OLED 중심으로의 장비 산업 재편이 지연되며 수출과 대기업 설비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플랜트와 건설기계 분야는 안정이 전망된다. 플랜트 분야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근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LNG 수요와 액화플랜트 발주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기계 분야는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와 지연된 사업의 재개에 힘입어 수출 주도로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공작기계 산업은 2021년 주요 수요업종에서 모두 최소 30% 이상 증가하며 내수와 수출 모두 약 60%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 모두 증가하겠으나,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높은 전년도 실적 등에 따라 성장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유일하게 생산지수가 주춤했으나, 충청권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으며, 동남권은 주력산업인 자동차 분야의 부진으로 소폭 반등에 그쳤다.
김희태 기계연 기계기술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2022년 기계산업은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와 공급망 문제의 해소에 힘입어 소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디스플레이 장비산업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OLED 중심의 조속한 산업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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