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군에 '전투 준비태세' 지시…"경계 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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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군에 '전투 준비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고위 관리들을 만나 현재의 위기가 대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자문을 구한 데 이어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대만 해협에서 우리 군대의 전투 준비태세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면서 대만 주변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비상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미국과 유럽이 관심을 쏟을 때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중국은 대만을 '분리된 하나의 중국'으로 간주하며 통일을 모색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최근의 글로벌 긴장 관계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이용해 대중의 불안감을 높이는 '외부세력'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또한 정부기관이 금융 시장과 원자재 및 주식가격을 포함해 시장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하는 한편, 양측이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대만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노력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도 했다.


일부 언론은 대만의 상황을 러시아와 대치중인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비교하고 있다. 지난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대만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존슨 총리는 뮌헨에서 열린 안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위험에 처하면 그 충격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질 것"이라면서 "그 메아리는 동아시아에서도, 또 대만에서도 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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