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백 혜택만 받고 카드 해지… MZ세대 ‘체리피커’ 신풍속도

신용평가 악영향 가능성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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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취업 준비생 최모씨(25)는 최근 석달새 신용카드를 4개 만들어 2개를 해지했다. 최대 14만원의 ‘캐시백’ 혜택만 받으려 카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카드) 신청과 해지를 반복해도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29)도 지난 1월 말께 발급받은 카드를 이번 주에 해지했다. 김씨는 캐시백 혜택을 받는 금액만 사용하기 위해 결제액을 메모하고 혜택 종료 날짜를 달력에 입력했다. 김씨는 카드 신청부터 해지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앞으로도 이벤트들에 참여할 계획이다. 주위에서 ‘얌체’ 소리를 듣는다면서도 김씨는 "합리적인 소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캐시백(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 이벤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MZ세대에서 혜택만 받고 곧바로 해지하는 이른바 ‘체리피커’들이 등장하고 있다.


15일 현재 국내 주요 카드사 4곳(롯데·BC·하나·우리)에서 카드 발급 후 7만원부터 많게는 14만원까지 결제액에 대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혜택을 받은 후 곧바로 해지해도 불이익은 없고 체리피커로 인한 손해도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 사용 후 상환하지 않고 해지를 자주 한다면 대출금리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박사는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혜택을 공유하며 이득을 챙기는 MZ세대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카드사들도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카드사들은 단기적인 혜택 제공이 아닌 장기적으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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