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일화' 주장 安 단일화 제안, 할리우드 액션이라 생각"

단일화 없다고 우리당 공격 논평내더니 입장 변화
지금 상황에서는 좀 당황스러운 입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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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제안을 '할리우드 액션(Hollywood action)'에 비유하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송정역 '열정열차(국민의힘 정책 홍보 기차)'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완주를 이야기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당 측에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단일화를 국민 경선 방식으로 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안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합의한 양당 합의 방식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단일화는 없다는 식의 주장을 바탕으로 우리 당을 공격하는 논평을 냈던 것이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진위를 파악해야 뭔가 대응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좀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단일화 할 생각이 없는데 하도 주변에서 단일화 얘기가 많이 나오니 내가 선제적으로 제안해 본다라는 상식선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라며 "그 이유를 가진 단일화라고 한다면 그런 진정성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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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계속 '안일화'를 주장했던 연장선에서 자기가 이길 수 있는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면서 야권의 선거 행보에 있어 상당히 방해가 될만한 시점에 하는 것은 그 분이 너무 인간적이란 생각이 든다"며 "그 분이 인간적이기 때문에 반대로 대의 명분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까지 실제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책 행보나 아니면 젊은 세대의 노력이라든지 이런 것이 정치 공학 때문에 수면 밑으로 가라 앉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지지선언 이런 것이 아닌 이상 지금 상황에서는 시너지가 날 리가 없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을 묘사한 사진을 올리면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군요"라며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비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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