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어 토스·NHN 참전…후불결제 시장 경쟁 뜨겁다

서비스 준비 한창…MZ세대 타깃 편리한 기능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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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금액 0원, 나중결제." 올해 국내 후불결제 시장이 불붙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토스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불결제는 말그대로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이어도 후불로 물건을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다. 일단 소비자가 물건을 받은 뒤 비용을 나중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 기술을 통해 상환 능력을 파악하고 심사한다. 후불결제 서비스의 주타깃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금융이력이 부족해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하는 20대가 현금이 없어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

NHN페이코 역시 다음달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피스코어(P-Score)’를 출시하고 연내 후불결제 시장에 참전한다. NHN관계자는 "금융이력이 적은 2030세대에서도 페이코 결제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소액 후불결제나 대출 등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든 건 네이버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부터 월 30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를 활용해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 역시 일부 회원을 대상으로 월 50만원 한도(개인신용별 차등지급)의 ‘나중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달 월 15만원 한도의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구권에서는 이미 애플,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지금 사고 돈은 나중에 내라’는 의미의 ‘BNPL(Buy Now, Pay Later)’시장이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 시장이 2025년까지 최대 1조달러(1199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하면 국내는 아직까지 금액도 소규모인 데다가 서비스 초기 단계 수준이다. 다만 대형 핀테크들이 연이어 뛰어들 만큼 관심이 높은 시장이다. 수수료로 수익을 내려는 해외와 달리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수익성보다는 이용자들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효과(Lock in)’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초년생과 MZ세대 등에게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의 편의성을 제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이들의 소비, 신용데이터 등은 국내 핀테크 기업들에게는 또 다른 자산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는 수익보다는 편리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충성고객을 늘리는 데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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